비전공자로 건축대학원을 준비하며 포트폴리오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수업 전 포트폴리오는 저에게 너무 높은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든 화려하고 예쁜 포트폴리오들은 모두 어떻게 만들고 구성하는지 어렵게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마음은 수업이 진행되고도 계속되었습니다. 대지를 선정하고, 건축물의 기본 형태를 만들기까지 포트폴리오 완성이 나에게 가능한 일일까라는 의구심이 속에서 맴돌았던 것 같습니다. 의구심은 잘해내야 한다는 마음만 앞서게 만들어 선생님께 배우려고 하기보다는 잘 만든 결과물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오만함으로 점차 바뀌었습니다. 큰 매스를 만들어내기도 전에 혼자 머릿속에서만 그림을 그리고 지우고를 반복했습니다. 이 태도는 소통의 부재로 이어져 선생님께 혼이 많이 났습니다. 일단 꺼내보고 표현해서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아야 성장하는데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과제를 성실하게 수행해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혼이 나고 태도를 조금씩 고쳐가며 건축물이 형태를 갖추어 갔습니다. 선생님이 계속 강조하셨던 표현하기를 떠올리며 일단 크게, 과감하게 만들고 조금씩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 훨씬 수월하고 재밌었습니다. 또 별로라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이 선생님의 피드백이 반영되고, 문제되는 부분들을 조금씩 수정하다 보면 새롭고 좋은 요소들이 되기도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갈 무렵에는 제가 건축공부를 시작하며 바라보기만 했던 포트폴리오들과 비슷한 모습을 갖추어 매우 뿌듯했습니다.
수업 수강 전에 이 후기를 읽는 분들이 있다면 또 저와같이 두려움이 앞서는 분들이라면 '처음부터 완벽한 아이디어는 없다', '내가 왜 포트폴리오 수업을 수강하는가' 이 두 개만 마음속에 새기셔도 선생님과 원활한 수업을 통해 원하시는 결과물 만드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다 끝나고서야 돌아보며 알게 된 것들이지만 제가 다시 돌아간다면 선생님께 제가 떠올린 것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소통하며 결과물을 발전시킬 것 같습니다 그것이 수업을 수강하는 이유니까요!
저는 수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라는 결과물도 얻었지만 내면 성장도 함께 얻었습니다. 소통하는 법, 생각을 표현하고 설득력을 키우는 것 등 어쩌면 앞으로 건축 분야에서 활동할 때 가장 중요한 것들을 아주 짧은 시기에 배우게 되어 포트폴리오보다 더 값진 것을 얻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양한 툴과 건축 기초를 알려주신 현대건축디자인학원의 선생님들과 포트폴리오 기초를 알려주신 박지호 선생님, 포트폴리오 심화를 알려주신 박서연 선생님, 박현정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